뉴욕증시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Fed가 예상대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연내 2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면서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그로 인해 3대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Fed는 이날 이틀간의 3월 FOMC 회의를 마치고 시장 예상대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범위를 4.25~4.50%로 동결했다. 이어 FOMC 참가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dot plot)를 통해 연내 총 50bp(1bp=0.01%) 금리 인하(25bp씩 2차례) 전망을 유지했으며, 내달부터 양적긴축(QT) 속도를 늦추기로 결정했다.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판단한 가운데,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2.5%에서 2.7%로, 실업률 전망치는 4.3%에서 4.4%로 각각 높여 잡았다.
파월 Fed 의장은 FOMC 마감 후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침체 가능성이 상향 조정됐지만 높지는 않다고 언급하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관세 여파로 부분적 상승할 수 있으나, 관세로 인해 오른 물가는 곧 정상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대체로 잘 고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면서 "경제와 인플레이션 추이를 좀 더 지켜보고 금리를 인하하거나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소비 심리 약화 신호에도 "경제는 전반적으로 강하고 지난 2년간 우리는 목표(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를 향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노동시장 여건은 견조하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긴 하지만 우리의 장기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장 마감 무렵 Fed가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25bp 이상 인하할 확률은 66.8%로 높아졌다. 연내 2차례(각 25bp) 이상 인하 가능성은 83.4%, 3차례 이상 내릴 가능성은 53.6%로 반영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논의는 이날도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아주 좋은 통화를 막 마쳤다"며 "통화는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부분의 논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요청과 요구사항을 조정하기 위해 어제(18일)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를 바탕으로 이뤄졌다"면서 "(전쟁 종식 관련) 우리는 매우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정학적 긴장 등에 소폭 상승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26달러(+0.39%) 상승한 67.16달러에 거래 마감했다.
채권시장은 비둘기파적 FOMC 결과 소화 속 강세를 나타냈고, 달러화는 터키 정국 불안 속 위험회피 심리 등에 강세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FOMC 소화 속 소폭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산업서비스, 에너지, 의료 장비/보급, 경기관련 서비스업, 소프트웨어/IT서비스, 기술장비, 경기관련 소비재, 자동차, 소매, 제약, 화학, 은행/투자서비스, 통신서비스, 재생에너지, 운수 업종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종목별로는 테슬라(+4.68%)가 캘리포니아주에서 로보택시를 운행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가운데 큰 폭으로 상승했고, 애플(+1.20%), 엔비디아(+1.81%), 마이크로소프트(+1.12%), 아마존(+1.41%), 알파벳A(+2.00%), 메타(+0.29%) 등 M7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업체 벤처 글로벌(+2.85%)은 LNG 수출을 위한 연방 에너지부 승인을 획득하며 상승했고, 국제유가 상승 속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미국 정유사 10여 곳의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에너지 패권 회복 및 전력 수요 급증 대책을 논의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며 엑슨 모빌(+1.56%), 셰브론(+2.01%) 등이 상승했다.
보잉(+6.84%)은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라이언 웨스트가 "이번 분기 들어 현금 흐름과 공장 운영 상황이 개선됐다"고 밝히면서 큰 폭 상승했다. 비트코인 상승 속 코인베이스(+4.75%), 마라홀딩스(+3.81%), 마이크로스트래티지(+7.43%) 등 가상화폐 관련주들이 상승했다. 특히,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암호화폐 추가 매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우선주 50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란 소식도 전했다. 반면, 최근 립부 탄 신임 최고경영자(CEO) 기대감 등에 급등했던 인텔(-6.94%)은 차익 매물 속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