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6일 다니엘의 장 전 브리핑] 오늘 시장은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AI는 잠깐 쉬지만, 시장 회복의 큰 그림은 아직 살아 있다”입니다. 간밤 미국 증시는 다우 +0.5%, S&P500 +0.1%, 나스닥 -0.8%로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엔비디아는 +3.4% 강했지만, AMD가 -7%, 스페이스X가 -13.6% 밀리면서 최근 급등했던 AI·반도체 쪽에서 차익실현이 나왔습니다. 다만 이걸 시장 추세가 다시 꺾였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첫 번째 이유는 중동 리스크 완화입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항로 제안과 관련해 오만과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고, 최종 공동성명 문안까지 조율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 부분이 중요한 이유는 결국 유가입니다. 호르무즈 정상화 기대가 커지면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줄어들고, 유가가 내려가면 물가 부담이 완화되고, 다시 장기금리가 안정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WTI는 75달러, 미국 10년물 금리는 4.61%까지 내려왔습니다. 최근 시장의 가장 큰 부담 중 하나가 고유가와 장기금리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지금 매크로 환경은 오히려 조금씩 편안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AI와 메모리 펀더멘털 자체는 여전히 좋다는 점입니다. 샌디스크 실적을 보면 분기 매출 89.7억달러, 매출총이익률 84.6%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또 장기공급계약도 추가로 체결했고, 데이터센터 매출이 연간 +437% 증가했다는 점도 상당히 강합니다. 문제는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를 아주 조금 밑돌았다는 점이죠. 그래서 시간외에서 주가가 약 -5% 밀렸습니다. 즉 이건 “메모리 수요가 꺾였다”가 아니라, “실적은 좋은데 주가 기대치가 너무 높아졌다.”이렇게 보는 게 더 정확합니다. 지금 시장은 실적이 좋냐 나쁘냐보다 “얼마나 더 좋으냐”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세 번째는 고용입니다. 7월 ADP 민간고용은 4만4천 명 증가에 그치면서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고용 자체는 분명 둔화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해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지금 미국 노동시장은 계속해서 낮은 채용 + 낮은 해고 구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장 입장에서는 오히려 나쁘지 않습니다. 고용이 너무 뜨거워서 연준이 다시 긴축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고용이 무너지면서 경기침체를 걱정해야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금요일 고용보고서에서도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시장은 “경기는 버티는데 고용은 서서히 식는다”는 골디락스 그림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늘 국내 증시는 강한 방향성보다 업종 순환매 성격의 숨고르기 장세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최근 코스피가 단기간에 빠르게 반등했고, 미국 반도체 일부 종목도 차익실현에 들어갔기 때문에 지수 자체는 속도조절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8월 들어 시장의 성격이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7월에는 대형주 한두 종목이 무너지면 시장 전체가 흔들렸습니다. 그런데 8월 들어서는 코스닥 + 중소형주 + 낙폭과대 업종으로 돈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코스피200 동일가중지수와 코스닥 수익률이 대형주 중심 지수보다 강합니다. 즉 지금 시장은 “반도체 하나만 보는 장”에서 “돈이 여러 업종으로 퍼지는 장”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단순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만 보지 않고, 반도체 장비, AI 전력, 광통신, 방산, 로봇, 바이오 이렇게 순환매가 어디로 이동하는지를 보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베센트 재무장관이 아시아 통화 변동성이 과도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점도 국내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최근 외국인 수급에서 환율이 상당히 중요했기 때문에, 달러/원이 1,420원대 초반으로 안정되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외국인 수급에도 긍정적입니다. 오늘은 지수가 조금 쉬어도 크게 걱정할 장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서 단기 차익실현은 나올 수 있어도 7월처럼 시장 전체가 다시 무너질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두겠습니다. 오늘 시장은 반등의 끝이 아니라 반등 이후의 숨고르기입니다. 최근 AI와 반도체가 너무 빠르게 올랐기 때문에 일부 차익실현은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유가가 내려왔고, 장기금리도 안정되고 있고, 기업 실적도 여전히 강하다는 겁니다. 여기에 미국 고용도 과열에서 서서히 식는 모습이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지금은 ‘시장 다시 무너지나?’를 걱정할 자리보다, ‘다음 돈이 어디로 이동하나?’를 찾을 자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수보다 업종 순환매, 그리고 반도체·전력·광통신·로봇·바이오 중에서 수급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집중해서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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